주주환원 기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4) 성장 전망이 겹치면서 SK하이닉스가 6% 가까이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회사가 100조원 규모 주주환원 추진설은 부인했지만 다양한 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다, 증권가가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3만9000원(5.84%) 급등한 25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33만원에 개장한 SK하이닉스는 장중 252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주주환원 기대와 HBM 성장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일부 언론은 SK하이닉스가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보도된 구체적인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며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고정배당금을 주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하고, 이 기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수준을 주주환원 총재원으로 설정하는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상승과 범용 D램 가격 강세, HBM4 출하 확대를 반영해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67% 증가한 62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275조5000억원, 내년 45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손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낮은 재고 수준을 바탕으로 범용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41%, 낸드 ASP는 58% 오를 것"이라며 "HBM4 출하 지연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최근 고객사와의 스펙 조정과 물량 공급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램프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 강도가 과거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성장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을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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