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귀국장 마중 촉각…“최소한 성공 아냐” 지선 평가 여진

투표용지 예산 56.5% 축소 집행 도마…45일 국조·수사 돌입

트럼프에 北 중재 요청…‘3000억불 이란 재건기금’ 청구서 압박

환율 1500원·물가 3.1%·전세난 지속…체감형 민생 수습 시급

이탈리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로마 다빈치 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로마 다빈치 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귀국한다. 이 대통령은 다자외교 무대에서 성과를 냈지만, 서울공항 귀국 직후부터 더불어민주당 내홍과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사태, 미·이란 종전에 따른 외교 청구서, 거시경제 악화(3고) 등 4대 현안 수습에 직면하게 됐다.

귀국 직후 당장 마주한 첫 숙제는 당정 갈등 수습이다. 일단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날 열리는 이 대통령의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하며 파국은 피하는 모양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7일 출입기자단 알림을 통해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는 국무총리, 행안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정 대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지난 9일 출국길 행사에 정 대표가 불참하자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정 갈등이 수면 위에 떠오른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했다.

이 대통령의 순방 귀국길에 정부와 여당 지도부가 대거 집결하고 정 대표가 직접 영접에 나서는 것은, 논란이 된 ‘명청 갈등’ 프레임을 최소화하고 당장의 정치적 여유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일시적 봉합 성격이 짙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구도를 둘러싼 뇌관이 잠복해 있는 만큼, 향후 모종의 신호와 함께 언제든 파열음이 재점화될 불씨는 남아 있다.

국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이 본격화된다. 여야는 18일 본회의를 열고, 중앙선관위 등을 대상으로 45일간 진행할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한다. 경찰 합동수사본부 수사도 병행된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당권 경쟁보다 국민 참정권 훼손 사태 해결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분출한 만큼, 이 대통령이 헌법기관 부실 수습을 위한 명확한 정부차원의 대응 기조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교 성과 이면에는 현실적인 청구서가 대기 중이다. 이 대통령은 G7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동 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선제적으로 요청했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등 동맹국에 3000억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기금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핵 중재를 요구한 한국 정부로서는 이란 측이 사실상 ‘전쟁 배상금’으로 간주하는 기금에 대한 미국의 동참 요구가 외교·경제적 연계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외 불확실성은 고환율·고물가·고주거비 등 ‘민생 3고(高)’ 현상과 맞물려 실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15거래일 연속 15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자극하는 가운데,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중동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반영돼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은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0.27%)과 전세가격(0.32%)이 동반 상승했고, 전세 매물은 1년 전보다 25.7% 급감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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