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임오경(왼쪽부터), 천준호, 전용기 의원이 17일 6.3 지방선거 서울 송파개표소였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하려다 봉쇄 시위 중인 시민들에 막혀 되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왼쪽부터), 천준호, 전용기 의원이 17일 6.3 지방선거 서울 송파개표소였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하려다 봉쇄 시위 중인 시민들에 막혀 되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6·3 지방선거 개표소로 쓰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현장을 처음 찾았지만,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위 참가자들의 야유와 반발 속에 경기장에 접근하지도 못한 채 10분 만에 물러났다.

이날 오전 민주당의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천준호·전용기 의원 등은 핸드볼경기장 현장을 찾아, 전날 체육 단체들이 진입을 시도했던 경기장 2-1 게이트 쪽으로 접근했으나 금세 몰려든 시위 참가자 100여명에게 둘러싸였다.

참가자들은 의원들을 향해 “나가라”고 외치며 야유를 보냈고, 의원들의 발언은 시위대의 “부정선거 재선거” “내 참정권 내놔라” 등 구호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일부는 “빨갱이는 꺼져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10분간 대치 끝에 여당 의원들이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천준호 의원은 시위 현장을 떠나기 전 “선거관리 제도 개혁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하겠다”며 “참정권 침해 관련 주장은 존중하지만, 체육단체 활동을 막는 불법적인 행위는 용납되기 어렵다. 선수와 지도자들의 훈련과 경기 활동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측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요청하는 한편 “선거관리 제도 개혁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려 이 자리에 왔다”며 여야 합의로 국조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곳곳에서 농성하며 출입을 막았고, 출입문 손잡이에 청 테이프를 여러 겹 감아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을 붙여놓기도 했다. 2-1 게이트 앞에선 전날 국민의힘·시위대·경찰 등이 협의한 체육단체 사무실 진입을 홀로 막은 여성 시위 참가자를 이른바 ‘올다르크(올림픽공원 + 잔 다르크)’로 치켜세우며 결속을 다졌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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