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백서, 면피용 아닌 성찰로 기록돼야”

“선거 책임자들이 자평하는 건 신뢰 얻기 어려워”

“외부 전문가와 현장 후보 중심 목소리 나와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유한하다”고 직격했다. 정청래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을 겨냥해 되받아 친 것이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를 통해 “면피용 6·3 지방선거 백서가 아니라 다시 국민 속을 들어가기 위한 성찰로 기록되길 바란다. 어떤 현란한 수사를 쓰고 어떤 명분을 세워도 당원들은 다 알고 있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지선이 끝난 뒤 우리당은 선거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백서를 발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선거를 평가하고 기록을 남기는 일은 당연히 필요하다. 잘한 건 잘한대로, 잘못한 건 잘못한대로 냉정하게 복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한 가지 우려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평가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가의 객관성과 독립성이다. 선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국민과 당원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구경기에 패배한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 평가서를 직접 작성하면 누가 그 결과를 신뢰하겠냐”며 “백서는 책임을 정리하는 문서지 책임을 회피하는 문서가 돼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번 지선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명히 경고를 보내줬다. 이재명 대통령도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있었다. 이길 선거를 졌거나 반드시 이겨야 할 곳이 졌다면 성공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결과를 미화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런 민심이 나타났는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평가위는 당 지도부와 선거 책임자들의 자기 평가가 아니다”라며 “외부전문가와 현장후보자, 당원, 국민 목소리가 중심이 되는 구조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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