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총리 향해 “국민 삶이 국익”…가이드 부족 등 생활 밀착 메시지
메르츠 총리엔 “미래 먹거리 공조”…10월 서울 경제회의 등 후속 연결
카니 총리에 “방산·에너지 최적 파트너”…우방국 연대 속 실익 부각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보낸 메시지를 연이어 공개했다. 주요 정상들과의 만남에 대한 단순한 소회를 넘어, 각국 현안에 맞춰 발신 메시지를 차별화한 행보다. 이탈리아에는 재외국민 생업과 불편 해소를, 독일에는 미래 첨단산업 협력을, 캐나다에는 방산·에너지 파트너십을 내세우며 국가별 맞춤형 실용 외교 지형을 드러냈다.
멜로니 총리를 향한 메시지는 생활밀착형 현안에 집중됐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내 한국어 관광가이드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최근 재개된 가이드 자격시험 난이도가 높아 동포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국민도 불편함을 겪었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 정상회담에서 멜로니 총리가 먼저 이 문제의 해결책 모색을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대통령은 “외교도 민생이고, 국민의 삶이 곧 국익”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 자신이 100만명에 달하는 연간 방문객과 교민의 실질적 어려움을 푸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메르츠 총리와의 메시지에서는 산업·기술 동맹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수교 140여년을 맞은 양국이 기존 자동차·반도체 협력을 넘어 인공지능(AI), 에너지, 방산 등 첨단산업 분야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태비즈니스 회의’를 직접 언급하며, 정상회담 성과를 하반기 경제 일정과 곧바로 연결했다. 아울러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는 국가로서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공조 의지도 재확인했다.
카니 총리에게는 안보와 핵심 자원 파트너십을 띄웠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온 핵심 우방국으로 칭하며, 방산 강국이자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캐나다의 방산 역량 강화와 에너지 강국 도약의 최적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캐나다의 북중미 월드컵 개최에도 축하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2002년 월드컵이 우리 온 국민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주었듯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세계인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축제로서 캐나다 국민께 큰 기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카니 총리가 주도하는 ‘유사 입장국 연대’에 발맞추며, 차세대 잠수함 등 실질적 방산 수주와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번 3건의 릴레이 메시지는 다자 외교 무대 성과를 수신국별 수요와 한국의 실익에 맞춰 세분화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통적 공동성명 구호 대신 국민 생계와 미래 먹거리, 국가 안보라는 명확한 타깃을 설정해 순방의 목적성을 부각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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