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1조원 규모의 파운드화(GBP) 커버드본드를 ‘소셜 본드’ 형태로 발행하며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자금을 성공적으로 끌어모았다. 국내 기관이 파운드화 기반의 소셜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금공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5억 파운드(약 1조원) 규모의 소셜 파운드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소셜 본드는 주거복지, 교육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이번 발행은 침체된 파운드화 ESG 채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세계 파운드화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소셜 본드 형태의 채권이 등장한 것은 2022년 1월 영국 요크셔 주택상호조합의 발행 이후 4년여 만이다.

세계적인 연기금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율 이상을 ESG 채권으로 채워야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금공은 시장 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역이용해 ‘희소가치’를 앞세웠고 이는 곧 막대한 투자 수요 유입과 조달 금리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번 채권은 3년 만기 변동금리 조건이다. 발행 금리는 영국 무위험지표금리(SONIA)에 0.510%포인트(p)를 가산한 3.953% 수준에서 결정됐다.

투자자 구성은 △은행 43% △자산운용사 38%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 10% △기타(보험사·연기금) 9% 순으로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주금공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모든 커버드본드를 소셜 본드를 비롯한 ESG 채권 형태로만 발행하며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금융 공급 확대에 전액 투입된다.

주금공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파운드화 소셜 커버드본드 발행 성공은 주금공의 높은 대외 신뢰도와 펀더멘털을 국제 금융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라며 “앞으로도 선진화된 조달 기법을 통해 지속가능한 금융을 실천하고 국민의 주거 안정과 포용적 금융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화균 기자(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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