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두산그룹의 '인공지능(AI)·반도체·에너지'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선다. 첫 행보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 태국에 1억1000만달러를 투입한다.
수은은 ㈜두산이 추진하는 태국 고성능 동박적층판(CCL) 생산기지 구축 사업에 1억1000만달러 규모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CCL은 반도체 기판(PCB)의 뼈대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로 최근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투자 폭증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에 맞춘 결과다. ㈜두산은 수은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연내 태국 아라야 산업단지에 CCL 생산 거점을 착공해 동남아 AI 공급망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수은의 펀딩은 단일 소재를 넘어 두산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전반으로 확대된다. 지난 4월 두산그룹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로 반도체부터 AI 기반 시설, 에너지까지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두산테스나(반도체 후공정) △두산로보틱스(물리적 AI)의 수출입금융 및 해외투자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의 두산에너빌리티와도 구체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수은 관계자는 "두산이 추진하는 반도체 소재·후공정과 물리적 AI, SMR 등은 모두 국가 핵심 전략산업과 직결되는 미래 동력"이라며 "이번 성공 사례를 마중물 삼아 다른 주요 그룹사에도 맞춤형 펀딩을 확대해 K-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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