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케빈 워시 의장 주재 첫 FOMC 앞두고 전망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율 변수, 보는 시각 따라 달라
씨티 전문가 “9월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할 것”
시타델은 정반대 전망 “9월부터 기준금리 인상될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월가 주요 금융사들의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와 유가 하락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분석도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한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미국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발표 이후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건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홀렌호스트는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번 상황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정책 운용의 유연성을 더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당장 완화적 기조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기존의 비둘기파적 신호를 거둬들이고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는 그러나 향후 수개월 동안 미국 노동시장이 약화된다는 전제 아래 오는 9월부터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반대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타델 증권은 정반대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프랭크 플라이트 시타델 증권 거시전략 책임자는 고객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잠정 평화협정 이후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가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에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완화적인 금융여건과 공급망 차질, 다시 활기를 띠는 노동시장, 인공지능(AI) 투자 급증 등이 물가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이트는 워시 의장이 첫 정책회의부터 매파적 색채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9월과 12월, 내년 3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현재 금융시장의 주류 전망보다 훨씬 강경한 시나리오다. 금리 스와프 시장은 현재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는 “연준은 시장의 비둘기파적 기대를 확인해주기보다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데 무게를 둘 것”이라며 “정책 방향은 보다 매파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플라이트는 특히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항목 상당수가 연간 3%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플레이션 재가속의 신호로 꼽았다.
케빈 워시 의장 체제 출범 이후 첫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갈리고 있다. 노동시장 둔화가 현실화될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지에 따라 연준의 정책 경로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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