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격차가 성장 격차 되면 안 돼”… ‘글로벌 AI 기본사회’ 화두 던져

부족한 공적 재원 한계 극복 대안으로 ‘민간 투자 동원 모델’ 제시

코이카·LG 등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성공 사례로 ‘K-개발협력’ 입증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의장국 프랑스 채택 3개 문서에 모두 지지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열린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열린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기술 성과를 전 세계 국가가 공평하게 공유해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구상을 강력히 피력했다. 첨단 기술의 독점이 국가 간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막고, 지속 가능한 인류 공영의 틀을 짜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회의 첫 세션에 참석해 “AI 기술 발전에 따른 결과물을 모든 세계 국가와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협력을 통한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디지털 대전환의 그늘을 집중 조명했다.

이 대통령은 “AI 혁명은 인류의 새로운 도전이자 성장의 기회지만 많은 개도국이 이 기회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각국의 기술 격차가 성장 격차로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은 AI 발전의 혜택을 모든 인류가 함께 누리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비전을 제시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기술 권력이 일부 선진국에 집중되는 현상을 견제하고, 개도국도 AI 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기술적 안전망을 만들자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급증하는 개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적 재원 문제를 해결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개발 수요의 증가에도 공적 재원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원조와 투자, 기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이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전통적인 원조 방식을 넘어선 민간 자본 연계형 투자 모델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실증적인 성공 사례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직접 소개했다. 한국 정부가 제공한 100만달러의 무상 원조를 마중물 삼아 현지에서 무려 5000만달러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해 낸 성과를 공유하며 민관 협력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알렸다.

이와 함께 개발협력의 진정한 성패는 원조 액수의 규모보다 수혜국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변화에 달려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세워진 ‘LG 직업훈련학교’를 또 다른 대표 모범 사례로 꼽았다. 정부와 국내 민간 기업이 원조와 기술 전수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현지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낸 구조다.

이 대통령은 “이런 기술 전수를 통해 수혜국의 역량 강화, 기술 및 산업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전후 최빈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만의 독보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외교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의장국인 프랑스는 세계적인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상호 호혜적 국제 파트너십’, ‘암 퇴치’, ‘에볼라 대응’ 등 총 3개의 핵심 의제 문서를 채택했다. 한국 정부는 글로벌 보건 위기 대응과 연대 강화를 골자로 한 이들 세 문서에 대해 모두 깊은 공감을 표하며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천명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