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합의 따른 지정학 리스크 완화에

휴젤·대웅·메디톡스 ‘오일머니’ 공략 본격화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한국 보툴리눔 톡신 3강이 다시 중동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만큼, 중동 시장 재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은 위축됐던 중동 지역 영업·마케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일제히 시작했다.

중동은 미용 의료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오만·카타르·바레인) 중심으로 구성된 이 시장은 현재 미국 애브비의 ‘보톡스’와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7조원에서 2032년 약 1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중 내수·수출 합산 매출(2305억원) 1위인 휴젤은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에 집중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휴젤은 지난해 1월 UAE의 허가를 완료해 3월에 초도 물량 선적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23년 쿠웨이트의 허가를 획득했다.

휴젤 관계자는 “쿠웨이트, UAE 모두 시장 점유율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직 상황을 예단하기 조심스럽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돼 의료 에스테틱 시장 성장 모멘텀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동 지역 내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현지 대리점인 메디카 그룹과 함께 허가 획득·유통·판매 등 면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며 “파트너사와 함께 사업 환경과 영향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이미 10여개국에 진출해 축적한 노하우로 현지 점유율을 높이고 진출국을 확대해 나가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2020년 UAE 출시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등 6개국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판매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나보타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글로벌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인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NMC)에 중동 의료진을 초청해 나보타 시술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로녹스’(국내 제품명 메디톡신)로 중동에 진출해 있는 메디톡스도 대형 유통사인 아미코그룹과 함께 현지 시장을 재공략한다.

기존 뉴로녹스를 통해 쌓아온 인지도를 활용해 자사의 히알루론산 필러인 ‘뉴라미스’와 연계한 마케팅 등 현지 맞춤형 전략 전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들 기업들은 판로 확대를 위해 현지 대규모 행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휴젤은 오는 9월 8~10일(현지시간) UAE에서 열릴 세계 최대 피부·미용 박람회 ‘두바이 더마 2026’에 부스를 꾸리고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를 현지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파트너사를 통한 참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지난 3월말 개최될 예정이었다가 중동 전쟁으로 연기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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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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