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LMR 배터리 개발 속도

ESS용 배터리 미국 생산라인 양산

배터리 3사 “올해 턴어라운드 원년” 목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최근 1년간 4조원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업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지속적으로 현금을 모아 반전을 위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 중국 견제를 이용해 북미 시장에서 인공지능(AI)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선점하는 데 이 자금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생산라인 구축에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중저가 라인업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가운데, 한국은 그 다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외부 자금조달 규모는 4조1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올해 3월 80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회사는 확보된 자금으로 혼다 합작법인(JV), 스텔란티스 JV, 북미 현대차 JV 투자를 위한 증자 자금으로 사용하고, 양극재 구매에도 쓸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성장성이 높은 북미 지역 투자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 전략을 재점검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준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ESS생산라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 관련 기업 설명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영향으로 투자와 생산라인을 재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삼원계 배터리를 넘어,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와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등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LMR 배터리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외부 충격이나 고온 환경에서도 안전성이 높은 전고체배터리를 차세대 UAM 배터리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지난해 5월 1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조달했다. 이 자금으로 회사는 북미, 유럽 현지법인의 생산능력 확대와 국내 전고체 배터리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에 활용하고 있다. 이 중 전고체 배터리 라인 투자는 총 3541억원이 투입된다.

삼성SDI는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SDI연구소 S라인에서 샘플을 생산해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을 추진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말 144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달된 자금으로 내년까지 중국 리튬이온배터리 공장 개조에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중국 장쑤성 옌청시 내 위치한 발행사 공장 내에 8개 생산라인을 개조 및 운영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온은 충남 서산공장 일부를 ESS용 LFP 배터리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북미에서도 조지아주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전용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같은 투자 리밸런싱으로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는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ESS용 배터리 미국 생산라인 양산 본격화 등을 통해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동영 LG에너지솔루션 대표도 주총에서 “올해는 체질개선이 성과로 전환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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