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은 물론 해외 선박들도 위치 이동 거의 없어

美·이란 ‘통행 수수료’ 주장 엇갈려 긴장 여전

본계약 이후 추가적인 안전 확보된 후 움직일 듯

국적선은 해양수산부 운항자제 권고 바뀌어야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간)종전에 합의를 이뤘으나 16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국적선은 물론 해외 선박들도 뚜렷한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란이 통행료와 관련해 엇갈린 주장이 나오는 등 여전히 긴장감이 팽팽한데다, 안전문제·보험료 문제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선박의 경우 HMM의 나무호가 피격된 적이 있는만큼, 해양수산부의 운항 자제 권고사항을 준용해 통항재개 절차에 더욱 신중을 기할 전망이다.

16일 선박위치정보제공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건넌 에너지 운반선은 LNG 운반선 ‘DISHA’호 정도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을 접근중인 선박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밖 오만으로 향하는 ‘MUSIK’호가 있으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반면 대부분의 선박들은 대체로 기존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호르무즈 해협 근처로 바짝 붙이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이뤘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발언 엇갈리며 중동에서의 긴장이 좀처럼 완화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 후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합의를 이뤘고 거기엔 통행료가 없다는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과 같이 “무료(toll-free)”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무상 통항을 오직 60일 동안만 허용할 것이고 이후에는 상선의 통항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국가 경제발전에 활용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파르스 통신은 같은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막바지 순간에 양해각서(MOU) 본문에 변경 사항이 있었다”면서 “변경된 내용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해상 항행 서비스 관리는 이란과 오만에 의해 결정된다’가 포함됐는데, ‘해상 서비스’라는 용어의 사용을 명시한 것은 곧 미국이 이란의 비용 징수를 확고히 인정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했다.

양측의 말을 종합하면 최소한 60일 동안에는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해협을 건널 수 있고, 그 이후에는 해석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무료로 호르무즈해협을 건널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정작 16일에도 호르무즈해협 앞으로 배가 모이지조차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해운업계에선 우선 본계약 체결과 안전확보를 이유로 꼽는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번에 종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에도 이스라엘·레바논 등 주변의 변수가 영향을 줬던 적이 있다”면서 “다른 주체들 외에도 기뢰 등의 기물로 인한 위험성도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도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도 본계약 이후에도 안전이 명확해져야 하는게 아니겠느냐”라면서 “(다른 나라의 선주들도) 당장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라고 했다.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국 국적 선사 같은 경우는 통항재개절차에 있어 해수부의 권고사항(운항 자제)을 준용하기 때문에 미리 움직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지난 4월 이란 정부가 한 차례 호르무즈해협을 열어준다고 했는데, 막상 이란혁명수비대가 선박들을 공격해 돌아온 적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선박위치정보 제공 사이트 ‘마린트래픽’이 16일 오후 2시 35분 선박자동식별장치(AIS)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근처 배들의 위치를 표시한 모습.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는 배는 거의 없고, 모여있는 위치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마린트래픽 화면 캡처.
선박위치정보 제공 사이트 ‘마린트래픽’이 16일 오후 2시 35분 선박자동식별장치(AIS)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근처 배들의 위치를 표시한 모습.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는 배는 거의 없고, 모여있는 위치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마린트래픽 화면 캡처.
임재섭 기자(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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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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