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동 리스크 완화로 원화 강세 재료가 커졌지만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환율 하단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보다 2.6원 오른 1513.6원에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 현재 환율은 15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장 초반 1503.9원까지 내려가며 150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151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이라는 대형 원화 강세 재료에도 1500원선이 쉽게 깨지지 않는 모습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촉발한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500원대 환율에서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던 수출 및 중공업체 네고 물량도 낙폭 확대에 일조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 하단은 여전히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1500원대 환율이 이어지면서 낮은 레벨마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도 달러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민 연구원은 “이번 합의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는 다음 협상 단계로 미뤄졌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관련 미국과 이란의 인식차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달러의 지지력은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 금리 결정 결과에 따라 엔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향후 금리 경로에 따른 시장 반응이 원·달러 환율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종전 합의가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겠지만 단기간에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전쟁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고 연준의 긴축 우려도 아직 남아 있어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종전 합의가 확정된다면 국제유가 안정과 위험선호 회복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은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전쟁 직전 수준인 달러인덱스 97과 원·달러 환율 1440원대로 바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 회의와 FOMC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합의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통화정책 재료가 달러화에 미칠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490~153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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