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당사자 아니다”… 벤-그비르, 헤즈볼라 완전 해체 및 영토 고수 주장

스모트리히도 “나쁜 거래” 가세… ‘이란 핵 저지’ 위한 독자 행동 시사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의 전격적인 종전 협상 타결로 106일간 이어진 전쟁이 막을 내렸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방 정부 내 극우 세력들은 이번 합의가 자국의 안보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 대표적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불복 의사를 명확히 했다. 미·이란 합의 이후 이스라엘 고위 인사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그비르 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합의안은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이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며, 이번 합의는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속 정당인 ‘오츠마 예후디(유대인의 힘)’ 의원 총회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스라엘이 양국의 휴전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타협할 수 없는 조건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완전한 해체를 내걸었다. 벤-그비르 장관은 “우리 장병들이 장악하고 테러 기반 시설을 소탕한 영토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총리는 이스라엘군 장병들이 가옥 파괴, 헤즈볼라 테러리스트 소탕, 주민 소개 등 필수적인 군사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우리는 트럼프와 하메네이 간의 합의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연정 내 또 다른 극우 축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역시 이번 합의를 이스라엘과 자유 진영 전체에 불이익을 주는 ‘나쁜 거래’로 규정하며 동조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되며, 이란의 극단주의 정권이 이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고, 이 테러 정권이 핵 임계국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고 천명하며 강경한 군사적 대응 기조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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