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출범 후 양당 지지율 역전
여당 계파 싸움·선관위 사태 영향
전문가들 “張 여조 자의적 해석”
민주엔 “복합적 문제, 해결 관건”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지방선거 이후 불과 2주도 안되어 지지율이 뒤집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하락세인 반면,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흐름을 타고 사퇴론에 시달리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사퇴론을 일축하고 대여 투쟁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결단을 앞두고 있다. 최근의 지지율 흐름이 국민의힘에게는 자칫 독이 되고, 민주당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무선 전화 자동응답·응답률 3.8%·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4.3%, 민주당은 38.0%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6.3%p 격차를 벌리며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3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8월 둘째 주(39.9%) 이후 10개월 만에 30%대로 떨어졌다.
이번 정당 간 지지율 역전 현상은 지방선거 책임론,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선거관리 여파, 고환율과 고물가 등에 따른 민생경제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스스로 깎아먹은 지지율 하락으로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은 가운데 장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당내 소장파와 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일축했다. 대신 선관위의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앞세워 전면전을 벌이며 당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에 대해 여론조사 흐름상 양당 추세가 바뀐 건 사실이라면서도 조사 방식 차이에 따른 고관여층의 참여도가 갈릴 수가 있어 참고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론조사상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는 확대 해석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은 “선거 막판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많이 따라 잡았고, 선거 이후 결과에 따른 정부와 여당의 갈등으로 지지율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보수 지지층이 늘어난 건 장 대표의 리더십보다는 새롭게 ‘당의 얼굴’이 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 대표가 자의적 해석을 한다”며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과 한동훈이 장동혁보다 스포트라이트를 훨씬 더 받고 있다. 이들은 온건 보수 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갈등’ 격화와 선관위 사태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추진·부동산 시장 등 복합적인 문제가 지지율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신 교수는 “민주당뿐 아니라 대통령의 지지도도 하락 추세로 향후 공소취소 문제나 선관위 사태 해결이 크게 좌우할 것”이라며 “전·월세 가격이 치솟으며 실수요자의 부담이 늘어난 부동산 문제도 관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성원 기자(sone@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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