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도 이어졌다. 다만 환율은 20거래일째 15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511.1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6월 1일 1504.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내린 1511.4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낙폭을 키우며 오전 9시26분께 장중 1503.9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폭을 일부 되돌렸고 장중 고가는 1513.8원을 기록했다. 장중 고가가 1510원대로 내려온 것도 지난 6월 1일(1518.2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 하락을 이끈 것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30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담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현지시간 오는 19일 서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가면서 원화 약세를 자극했던 중동 리스크도 완화됐다.
국내 증시 강세도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0% 오른 8545.9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지난 12일 2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이날도 98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정 타결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에 큰 폭의 하락 압력이 나타났다”며 “중동 리스크 완화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환율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기 중이던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 저가 매수세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이번 주 외환시장은 미·이란 합의 소식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등 대외 이벤트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