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었던 진열대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다시 채워지자, 떠났던 고객들의 발길도 돌아왔다.

1년 넘게 이어진 기업회생 절차와 대금 미정산 사태로 극심한 '물건 가뭄'을 겪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새 주인인 하림그룹(NS쇼핑)의 '지급 보증'에 힘입어 가파른 매출 반등을 이뤄냈다.

이는 그간의 실적 추락이 유통 경쟁력 상실이 아닌 단순한 '공급망 마비' 때문이었음을 입증한 셈으로, 생존을 위한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과 잔여 사업 부문 매각에 사활을 건 홈플러스 본사에도 희망적인 반전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1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의 매출은 납품 재개 이전 대비 16% 늘었다. 신선식품의 경우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주요 상품 대부분이 8일 이후부터 입고되고 있어, 이번 주부터 두드러진 매출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출 상승은 최근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 사업 경쟁력 저하가 아닌, 회생절차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상품 공급 차질 때문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마트 등) 잔존 사업 부문 역시 상품 공급만 정상화된다면 매출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년 넘게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의 재정난으로 납품 대금 정산이 지연됐다. 다수 업체가 납품을 거부해 매장 매대를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만 채워 운영했다.

이번 NS쇼핑의 상품 대금 지급보증 결정은 하림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하림그룹이 10년 만에 재도전한 두 번째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이다. 하림그룹은 인수 이후 사업 안정을 위해 납품망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이후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 잔존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선 상태다. 운영을 중단했던 37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하는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아울러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대출을 통한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dt.co.kr

22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22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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