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주도주 랠리 속 상대적 소외… 저평가 매력 부상
금리 인상 기대에 NIM 방어… 자사주 매입 확대 기대
주도주 조정 국면서 ‘피난처’ 역할 가능성 주목
국내 증시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은행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는 상황에 은행주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부각되면서 하반기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8%넘게 하락하는 등 조정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은행지수는 오히려 3.2% 상승했다. 이달 초 한때 9%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은행주 상승률은 18%를 넘는 수준이다.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겪으면서 4대 금융주(KB·신한·하나·우리)를 비롯한 은행주는 대표적인 '방어주'로 부각돼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4대 금융은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5일 최고점인 17만5700원까지 올랐다. 현재 17만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신한은 이날 11만800원까지 오른 후 10만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는 지난달 4일 13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12만9000원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4월 20일 3만625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지난 8일 2만8000원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해 3만2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율 50% 시대를 열면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 요인으로 바라봤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돌파를 목표로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하반기에도 은행 및 금융주의 투자 매력도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비중이 큰 KB와 신한 중심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방어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다는 점도 은행주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으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수혜와 최대실적, 높은 주주환원율이 지속되고 있는 은행주를 안전자산으로 배분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고성장 주도 섹터와 은행주 조합, 가치주 및 배당주와 증권주 혼합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주요 은행의 경우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중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를 적립했다는 점에서 추가 전입과 자본비율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 추세와 하반기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력 등 시장금리 상승 추세가 당장의 NIM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대출 규제 확대는 은행의 대출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 경기 둔화 시 부실채권 증가와 충당금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