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자금 순유출 261억달러로 확대

주가 상승에 리밸런싱·차익실현 매도

달러 강세 겹치며 원화값은 3% 하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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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세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자금이 5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중동지역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리밸런싱·차익실현 매도까지 겹쳐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261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4월 21억3000만달러 순유출에서 한 달 만에 유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자금 이탈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318억3000만달러 순매도했다. 지난 4월 순매도 규모 26억8000만달러보다 10배 이상 커진 수준이다. 한은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리밸런싱과 차익실현 매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자금은 56억8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직전월 5억5000만달러보다 유입 폭이 커졌다.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자금 유입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 등이 채권자금 유입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과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말 1483.3원에서 5월 말 1507.9원으로 오른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1528.9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1에서 99.9로 1.8% 올랐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CME 페드워치 기준 연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확률은 4월 말 5.5%에서 이달 11일 59.2%로 뛰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일부 축소됐다. 한은은 중동지역 불확실성 확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으로 환율이 올랐지만 정부의 시장안정 메시지와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소식 등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줄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하루 평균 6.6원으로 4월 8.9원보다 축소됐다. 변동률도 같은 기간 0.59%에서 0.45%로 낮아졌다.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원·달러 스왑레이트가 상승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지난 4월 말 마이너스(-) 1.08%에서 지난 11일 -0.96%로 12bp(1bp=0.01%포인트) 올랐다. 내외금리차의 역전 폭 축소와 양호한 외화유동성이 영향을 미쳤다. 장기 구간인 통화스왑금리 3년물도 국고채 금리 상승에 연동되며 같은 기간 3.17%에서 3.41%로 24bp 상승했다.

국내 은행 간 외환거래도 늘었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62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가 29억달러, 외환스왑 거래가 36억7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24bp로 전월보다 5bp 올랐지만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4bp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1bp에서 25bp로 하락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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