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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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50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원화 등 위험통화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10원 내린 1504.70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519.80원보다 8.40원 낮은 1511.40원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504원대까지 내려오면서 지난 1일 장중 150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1500원대 중후반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환율이 중동 전쟁 종식 기대를 계기로 하락 압력을 받은 것이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것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서명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이란에 대한 미군의 해상봉쇄도 해제된다고 언급했다. 관련 보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합의 서명을 예고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중동 리스크가 잦아들 것이란 기대에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고 이는 달러 강세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말 사이 한미 외환당국이 원화 약세와 관련해 공조 의지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 재료로 반영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원화 약세 폭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인식이 공유되면서 당국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도 약세다. 오전 9시7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473으로 전일보다 0.334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9분 기준 100엔당 940.82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보다 7.51원 내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낙관론이 촉발한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에 연동돼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까지 유입될 경우 장중 낙폭 확대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패시브 펀드 리밸런싱에 따른 역송금 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하락 출발 이후에도 실수요성 달러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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