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개전 106일, 휴전 두달여 만에 사실상 끝났다.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서명에 나설 전망이다. 종전 합의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도 TV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전쟁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전했다.

양측의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며 합의 사실을 전했다.

이로써 미·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전격 공습하면서 시작된 중동의 전쟁이 이날부로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양측이 지난 4월 8일 휴전에 들어가며 협상을 벌인지 두달여 만이다.

이란과 파키스탄 발표에 따르면 종전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로 올린 SNS 게시글에서 19일 서명이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자신의 80세 생일인 이날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결국 이날은 합의 타결 사실만 발표하고 정식 서명식은 19일에 개최하는 것으로 이란측과 조율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수도 베이루트 인근을 공습하며 종전 협상이 막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모든 당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며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며, 이란에 대한 미군의 해상봉쇄도 해제된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며 “동시에 미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해서 석유가 흐르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종전 양해각서(MOU)의 구체적 내용은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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