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 속 20대 정보통신·30대 전문직 줄어…AI 대체 가능성

5월 취업자 4만명 감소…‘중동쇼크’에 1년5개월만에 마이너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5월 취업자 4만명 감소…‘중동쇼크’에 1년5개월만에 마이너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용의 버팀목으로 불리던 상용일자리가 2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20·30대 상용직이 크게 줄며 청년층 고용 충격이 두드러졌다.

1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6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가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영향권이던 199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계속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임금근로자로, 정규직에 가까운 안정적 일자리로 분류된다. 상용근로자 수는 2000년 1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 4월까지 3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었지만, 지난달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다만 전체 취업자 중 상용직 비중은 57.5%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수가 4만명 줄어든 영향이다.

상용직 감소는 20·30대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달 20대는 16만4000명, 30대는 3만4000명 각각 줄어 총 19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감소는 제조업에서 뚜렷했다. 상용직 제조업 일자리는 20·30대에서 총 9만2000명 줄었고, 전체 제조업 취업자도 14만명 감소하며 23개월 연속 줄었다. 50대도 4만6000명 줄었지만 60대 이상은 1만8000명 늘어 세대 간 대조를 보였다.

20대는 임금근로자 자체가 줄어 상용직뿐 아니라 임시직과 일용직도 감소했다. 특히 20대 상용직은 정보통신업에서 5만7000명 줄며 제조업보다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30대 상용직은 정보통신업에서 2만6000명 늘어, 정보기술 채용이 신입보다 경력 중심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30대 상용직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7만6천명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연구개발, 건축 엔지니어링,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영역에서 인공지능(AI) 대체 영향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다만 AI가 채용 위축에 미친 영향을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자리 회복의 변수로는 중동전쟁의 지속 여부가 꼽힌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16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기업 채용이 위축된 상황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회복 시기나 속도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관계부처 합동으로 업종·계층별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지난 12일 청년 고용 상황 개선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계층별·업종별 고용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신속한 조치와 중장기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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