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과제 제도화 박차… ‘입법·정책 속도전’ 강력 당부
청년 고용·자산·소득 삼중고 심각… 청년전담기구 설치
해외 순방 중 사상 첫 화상회의… “몸 어디 있든 민생 빈틈 없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2년 차를 맞아 참모들에게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을 강력히 주문했다. 14일(현지시간) 유럽 순방 중 사상 처음으로 화상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앞으로 남은 4년의 성패가 이번 국정 2년 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올해가 향후 국정 전반을 좌우할 분수령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1년이 내란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정 설계도를 그리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핵심 과제들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이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는 국회와의 소통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필요하다면 문턱이 닳을 정도로 여당과 야당을 찾아다니며 입법 속도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경제 지표의 개선이 실제 국민 삶의 질적 변화로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 집행 속도도 빠르고 촘촘하게 가져갈 것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청년 세대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0년 만의 최고치인 10.5%를 기록하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달러에 육박하는 등 경제적 기회가 열리고 있지만, 이면의 그늘도 깊다는 진단이다.
이 대통령은 “청년들이 겪는 고용, 자산, 소득 양극화의 삼중고가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하며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청년 정책 전담기구 설치와 내년 예산안 내 청년 정책 최우선 반영을 지시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처럼 정책이 청년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하는 ‘청년 체감도 지수’ 개발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민생과 안전에 대한 선제적 행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무더위와 장마를 언급하며 “국정이라는 게 언제나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이어 위험 시설 관리와 혹서기 대책, 방학 중 돌봄 공백 최소화 등을 미리 점검할 것을 지시하며, 제도나 전례가 없더라도 공직자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원격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열린 첫 화상 수석보좌관 회의로 기록됐다. 이 대통령은 회의 시작과 함께 참모들에게 “우리가 국내에 없으니 좀 마음이 편하고 좋으냐”는 뼈 있는 농담을 건네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도 “모든 공직자는 몸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삶을 살피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반환점을 돈 유럽 순방과 관련해 통상, 방산, 안보 등에서 상당한 호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총평하며,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국익을 지키는 전략적 실용외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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