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부부 참석…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서 ‘평화와 연대 미사’ 봉헌

그리스어 ‘스플랑크니조마이’ 인용해 무관심·이기주의 타파 촉구

“한반도 분단 상처, 대결보다 대화로…교회가 화합의 표징 되어야”

유흥식 추기경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흥식 추기경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흥식 성직자부 장관 추기경이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분열과 이기주의에 빠진 현대 사회를 향해 깊은 연민과 평화의 연대를 촉구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해 대결이 아닌 대화와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냈다.

유 추기경은 1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 강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날 분열된 세계에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가엾은 마음(연민)’을 꼽았다. 타인의 고통에 내장이 뒤틀릴 정도로 깊이 공감한다는 뜻의 그리스어 ‘스플랑크니조마이’를 인용하며, 무관심과 폭력이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진정한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2014년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남긴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는 발언을 상기시켰다. 상처 입은 이들의 곁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사명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2025년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의 첫인사인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를 언급하며, 전쟁을 멈추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세우라는 엄중한 호소도 덧붙였다.

끝으로 유 추기경은 한반도의 현실을 짚으며 화합을 당부했다. 그는 “대결보다는 대화, 증오보다는 화해, 두려움보다는 신뢰가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교회가 모든 생명의 존엄을 지키고 화해를 지향하는 세상의 표징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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