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IAA서 푸드트럭 등 PBV 활용 사례 공개
배달 상자를 가득 실은 택배차로만 여겨졌던 전기 밴이 이제는 커피를 내리고, 햄버거를 굽고, 이동식 매장을 운영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아가 목적기반차량(PBV)을 통해 그리는 미래는 단순히 물건을 싣고 사람을 태우는 상용차가 아니라 누군가의 생업과 꿈을 담아 움직이는 '바퀴 달린 가게'에 가깝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9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PV5 카고와 7인승 패신저, 섀시캡, 휠체어 접근 차량(WAV)에 더해 푸드트럭 활용 사례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푸드트럭은 이번 소개 내용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동안 PBV는 물류 배송이나 승객 운송 중심으로 소개돼 왔지만, 실제 전시 사례로 푸드트럭이 언급된 것은 소상공인과 자영업 영역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과거 푸드트럭 창업은 차량 개조와 복잡한 설비 작업이 필수였다.
그러나 PBV 시대에는 필요한 목적에 맞는 차체를 선택하고 내부 설비만 추가하면 보다 손쉽게 이동식 매장을 꾸릴 수 있다.
여름엔 아이스크림을 팔고 겨울엔 붕어빵을 판매하는 등 사업 형태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기아가 강조하는 PBV의 본질은 '차량' 그 자체가 아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고객 경험을 하나로 묶어 고객의 필요에 맞춘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전기 상용차 전용 플랫폼인 'E-GMP.S'는 낮은 적재 높이와 넓은 실내 공간, 작은 회전 반경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잦은 정차와 이동이 반복되는 푸드트럭이나 이동식 판매 차량 입장에서는 좁은 골목에서도 쉽게 방향을 바꾸고, 물품을 싣고 내리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비 편의성을 높여 차량 비가동 시간을 줄인 점도 하루 매출이 중요한 자영업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기아는 현재 40종 이상의 바디 파생 모델을 개발 중이다. 택배차와 셔틀, 휠체어 접근 차량은 물론 냉동·냉장 차량, 이동식 매장 등 거의 모든 사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는 오랫동안 이동수단이었다. 그러나 PBV 시대에는 누군가에겐 일터가 되고, 누군가에겐 이동식 카페가 되며, 새로운 창업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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