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사진) 일본 총리가 이달 15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G7 공동 비축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유럽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일본은 희토류 국가비축 제도를 운용 중으로, 이 제도를 도입하고자 하는 주요국에 대해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지원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카이치 총리의 핵심광물 공동비축 제안이 희토류 등을 전략무기화하고 있는 중국에 주요 국들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구상을 담은 것이라 해설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해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의 희토류 대일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주요국 연대를 통한 보다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하려 한다는 것이죠.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닛케이에 “미국이 중국에 가까워지려는 상황에서 G7 정상회의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일본이 추진 중인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G7의 결속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닛케이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미중 유화 모드가 조성됐고 유럽 안에서도 영국, 독일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심화하는 등 미국·유럽과 일본은 중국에 대한 태도에서 온도 차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핵심광물 공동 비축을 G7 회원국에 제안하는 한편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중요 광물 채굴을 위한 조사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8위인 150만톤으로 탄탈, 니오븀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도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 정부는 그린란드 희토류의 경제성을 따져 자국 기업의 투자와 연계하는 한편, 이 지역에서 핵심광물 개발을 추진 중인 미국·유럽 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유럽 순방을 앞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적 공공재”로 규정하며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 보장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견제 등 강경한 안보·외교 노선을 강조하며 자신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빗대어 일본의 ‘철의 여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13~18일 엿새 일정으로 영국, 이탈리아,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등 3개국을 순방합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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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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