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자금이 쏠린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스페이스X의 상장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렀던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향후 스페이스X의 사업 확대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호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해 주당 161.1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는 135달러로, 이와 비교하면 약 19.3% 상승한 것이다.
이번 종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넘겼으며, 기업가치 순위에서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6번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스페이스X 공모에는 3500억달러가 몰렸으며, 이 가운데 기관투자 주문액은 2500억달러, 개인 투자자 주문은 1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번 IPO로 스페이스X는 750억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했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록(294억달러)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이렇듯 스페이스X로 자금 쏠림은 뚜렷하다. 코스피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2조2041억원 순매수 전환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 불확실성이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추가 사업 확대를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자금조달을 바탕으로 우주선 발사·스타링크 사업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동시에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전 “확보한 자금으로 스타링크 위성을 10만 개 이상으로 확장하고,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혜택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이번 한국 증시 급등락의 본질은 극단적인 수급 불균형”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흔들림은 일시적이라고 본다. 스페이스X 상장은 단기 유동성 쏠림을 야기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반도체에 새로운 기회라고 판단한다”면서 “지정학적 이슈도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의 시장은 마이크론 실적으로 향하며, ‘인공지능(AI) 성장성’이라는 몸통의 건재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장세로 회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emotio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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