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거 팔아치우면서도, 이들 종목을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적극적으로 사고파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들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 뚜렷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올해 반도체 랠리로 주가가 급등하자 대대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12조6098억원, SK하이닉스 7조8761억원 등 두 종목만 총 2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0거래일(5월 27일~6월 10일), SK하이닉스는 무려 23거래일(5월 7일~6월 10일) 연속 짐을 덜어내다 11일에야 비로소 순매수로 전환했다.

집중 매도 여파로 외국인 지분율은 삼성전자 47.58%(12일 기준), SK하이닉스 51.05%(11일 기준)까지 떨어지며 연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주가 변동성을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에서는 현물과 전혀 다른 ‘단타’ 양상이 포착됐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총 1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레버리지 상품을 2~3일 팔고 하루 이틀은 다시 사들이는 이른바 ‘핑퐁 거래’를 반복했다.

특히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경우 ‘TIGER’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상품에서는 오히려 해당 기간 누적 매수액이 매도액을 웃도는 현상도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털과 장기 전망이 여전히 매력적인 만큼, 하락장에서도 반등을 노린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이러한 엇갈린 행보가 거래 비용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교한 차익 거래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임은혜 삼성증권 ETP전략팀장은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거래 비중은 35~45%에 달할 정도로 높다”며 “이들은 현물과 선물, ETF 간의 가격 차이를 노린 고빈도 차익 거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임 팀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거래 편의성이나 호가 스프레드(차이), 비용 측면에서 현물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들은 주식 현물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는 것과 달리,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매수와 매도를 빈번하게 교차하며 치밀하게 수익을 쌓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형연 기자(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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