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도요타·포드 역성장 속 선방

사상 첫 점유율 12% 기대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시장 '톱3'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시장 전체 판매가 감소하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뒷걸음질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HEV)를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12% 벽을 넘어서며 미국 톱3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14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4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58만993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1만218대로 0.4% 늘었고, 기아는 27만9718대로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501만6907대로 6.7% 감소했다. 미국계 브랜드는 9.5% 줄어든 201만4207대, 일본계 브랜드는 4.7% 감소한 194만8559대, 유럽계 브랜드는 11.5% 줄어든 46만4205대로 집계됐다.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현대차·기아와 스텔란티스(41만1973대·3.5%) 정도에 그쳤다. 미국 시장 톱3인 GM은 85만8413대로 10.2% 감소했고, 도요타는 79만1798대로 1.4%, 포드는 61만4121대로 10.4% 각각 판매가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월 10.8%에서 올해 11.8%로 1.0%포인트 상승했다. GM(17.1%), 도요타(15.8%), 포드(12.2%)에 이어 4위다.

특히 포드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 현대차그룹과 포드의 점유율 차이는 1.9%포인트였지만 올해 1~4월 기준으로는 0.4%포인트까지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12%를 돌파하고 사상 첫 톱3 진입에 성공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선전 배경으로는 HEV 전략이 꼽힌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를 겪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HEV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데다 고금리와 유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순수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전기차에만 집중하기보다 HEV를 포함한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유지해왔다.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내연기관과 HEV, 전기차를 유연하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미국 HEV 판매량은 9만76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4만339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74.4% 늘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HEV 판매 확대는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만 총 1조6150억원의 비용 부담을 떠안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고 수익성이 우수한 HEV 판매 비중 확대는 관세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지 생산 확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HEV 생산에 돌입했다. 기존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등 전기차 생산에 이어 HEV까지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판매 확대와 관세 부담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호세 뮤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볼더’(Boulder) 콘셉트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호세 뮤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볼더’(Boulder) 콘셉트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마티 켐프 여사와 브라이언 P. 켐프 미 조지아 주지사가 탑승한 첫 번째 HMGMA 생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2일(현지시간) HMGMA에서 열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 시작 기념행사에서 자율이동로봇(AMR)에 실려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마티 켐프 여사와 브라이언 P. 켐프 미 조지아 주지사가 탑승한 첫 번째 HMGMA 생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2일(현지시간) HMGMA에서 열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 시작 기념행사에서 자율이동로봇(AMR)에 실려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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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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