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동반성장…반도체 호황 부품 업계로 확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호황이 전자부품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81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05%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 역시 영업이익 14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9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각각 3조2762억원, 4조85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5%, 23.42%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수요 확대와 반도체 기판 사업 성장의 수혜를 입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고부가 제품인 서버용 MLCC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가격 인상 효과도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범용 MLCC의 유통망 일부 가격 인상과 중화권 범용 제품 가격 인상 흐름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MLCC 가격 인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AI 서버용 MLCC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AI 가속기와 고성능 반도체에 사용되는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등 첨단 반도체 기판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AI 서버 시장 성장으로 고성능 반도체 탑재량이 늘면서 관련 기판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LG이노텍 역시 AI 서버용 및 메모리용 반도체 기판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이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패키지 기판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AI 서버용 기판 시장이 공급자 우위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장기공급계약(LTA)이 확대되고 가격 협상력도 공급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에 첫 반도체 기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생산 거점을 확대해 AI 반도체용 기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판 업황은 고객사가 먼저 찾아오는 공급자 우위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장기공급계약 기반 물량 가시성에 더해 판가 전가에 따른 추가적인 이익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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