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러시아 국적 요트가 항해 도중 ‘식수 고갈’이라는 아찔한 위기를 맞아 울릉도로 긴급 대피했다가 우리 해경의 도움을 받고 항해를 재개했다.
13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6분쯤 7.8톤급 러시아 국적 요트가 요트 대리점을 거쳐 다급한 긴급 피난 의사를 타전해 왔다.
해당 선박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출항해 최종 목적지인 제주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동해상을 지나던 중 선내 식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더 이상 정상적인 항해를 지속하기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요트에는 총 8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즉각 선박의 현재 상태와 승선원 8명의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현행 ‘수상에서의 수색·구조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울릉도 저동항으로 긴급 피난을 전격 허가했다. 관련 법령은 조난 선박이 항해 능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을 때 구조본부장에게 피항을 신청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울릉 저동항에 요트가 무사히 입항하자, 관할 울릉파출소는 즉각 현장 지원에 나섰다.
해경의 도움으로 식수를 확보한 러시아 요트는 선박 내외부의 추가 안전 점검을 마친 뒤, 당초 목적지였던 제주도를 향해 정상적으로 출항했다.
이번 구조 지원과 관련해 김환경 동해해경서장은 “망망대해에서 식수가 부족해지는 상황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중대 안전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바다 위에서 긴급 상황에 처한 선박이 있다면 국적을 불문하고 신속·적극적인 구호 조치를 펼쳐 해양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성 기자(kdsu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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