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의 소지품을 무단 수색하고 취재진을 폭행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1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주니어 대표팀을 대상으로 한 강요·폭행 등 명백한 불법 행위에 대해 지난 10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대표팀 소지품 수색에 가담한 가해자 3명 중 여성 1명의 신원을 특정해 이날 강요 혐의 등으로 출석 요구를 통보했으며, 나머지 가담자들에 대해서도 신원을 추적 중이다.

이번 수사는 별도의 고소·고발 없이 경찰이 자체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표팀 외에 다른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행해진 소지품 수색 행위는 현재 수사선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울러 시위 현장에서 JTBC 등 언론사 기자를 대상으로 발생한 강요 및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증거 자료를 확보해 피의자 추적에 나섰다. 현재까지 감금 혐의 등을 적용해 여성 2명과 남성 1명의 신원을 특정 중이다.

경찰청은 “참정권 침해와 관련한 국민의 정당한 의사 표현은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보호하고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 상황을 악용해 타인의 자유로운 통행이나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 경찰관들을 향한 명예훼손이나 모욕 행위를 “민주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시민·기자·경찰에 대한 폭행, 강요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끝까지 추적·검거하는 등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훈련기구를 꺼내러 온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뒤져 논란이 일었다.

또 한국기자협회 JTBC 지부는 지난 5일 핸드볼경기장에서 개표 상황을 취재하던 JTBC 기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에게 폭행당했다며 규탄 성명을 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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