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역전패를 당한 체코의 주요 언론들이 자국 대표팀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비판하며 한국의 완승을 인정했다.
체코 매체들은 특히 손흥민(LAFC)과 이강인(PSG)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창의적인 전술과 중원 장악력에 완전히 밀렸다고 분석했다.
체코 축구 전문 매체 ‘e풋볼’은 12일(한국시간) 경기 직후 “체코 대표팀이 한국의 전술에 완패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기 전 많은 전문가가 손흥민과 이강인 듀오를 봉쇄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나, 체코 수비진은 두 선수에게 완전히 압도당했다”며 “손흥민을 막기 위해 4차례나 파울을 범해야 했고, 이강인은 체코 수비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체코 공영방송 스포츠채널 ‘CT스포르트’ 역시 “양 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창의성이었다”며 한국의 침투 능력과 기회 창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국 간판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보다 3배나 많은 패스 기회를 만들며 주요 지역을 허물었다”면서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의 선방이 없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자국 선수의 지표를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CT스포르트’는 “백승호가 17차례 패스 중 15차례를 정확히 성공시킨 반면, 체코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는 12번의 패스 중 단 4번만 연결했다”며 “중원을 장악당하고 점유율을 내준 상황에서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고 전했다.
현지의 고지대 환경에 대한 적응력 차이도 패인으로 지적됐다.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는 체코 선수들이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후반 14분 선제골을 넣었던 체코의 크레이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해발 1570m 고지대 환경 탓에 훈련 때 경험하지 못한 상황들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이 수비 뒷공간으로 띄운 롱패스는 예상보다 훨씬 멀리 날아갔고, 공이 계속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지대 적응에 우위를 보인 한국의 플레이를 인정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체코를 2-1로 제압,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챙기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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