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빛의 속도로 시장을 재편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지금, 현대 기업의 리더들은 매일 밤 고독한 결단의 기로에 선다. 수많은 데이터와 숫자가 쏟아지지만 정작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간 ‘아키타입(Archetype) 사자성어 경영학’(권의종·이왕로 공저, 북랩)은 이 같은 혼돈의 시대를 돌파할 강력한 무기로 ‘과거로부터 온 지혜’, 즉 동양 고전의 사자성어에 응축된 경영 원형(아키타입)을 제시하며 출판계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고사성어 풀이나 인문 교양서의 틀을 과감히 탈피했다. 경제·금융 전문가인 두 저자는 넷플릭스, 애플, 엔비디아, 도요타 등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들의 실제 성공과 실패 데이터를 사자성어 100가지와 정밀하게 매칭해 실전형 경영 전략서로 완성해 냈다.
책은 기업 경영의 메커니즘을 총 6개의 핵심 축으로 나누어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시장과 경쟁자를 압도하는 △전략과 통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리더십과 마케팅,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재무 및 위기관리, 핵심 인재를 머무르게 하는 △인재와 조직문화, 미래 권력을 선점하는 △혁신과 실행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의 전 영역을 망라한다. 나아가 최근 기업 경영의 필수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지속 가능 경영까지 깊이 있게 다루며 현대적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예컨대 저자들은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해 시장과 조직을 철저히 객관화하는 법을 설명하고 사상의 표준을 선점해 시장을 지배하는 전략을 ‘선즉제인(先則制人)’으로 풀어낸다. 기술 장벽을 굳건히 구축하는 전략은 ‘마부작침(磨斧作針)’으로 실패를 혁신의 발판으로 삼아 재도약하는 메커니즘은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지혜로 재해석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생생한 케이스스터디와 연결한다.
저자들은 “위대한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좇기에 앞서, 반복되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먼저 읽어 냈다”며 “시장은 차가운 숫자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리더들은 전략의 원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들이 던지는 “우리가 내딛는 모든 발걸음이 새로운 역사가 되고 우리가 긋는 모든 획이 100년 기업의 눈동자가 되기를 기원한다”라는 메시지는 격변의 시기를 통과하는 경영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단순히 읽는 책을 넘어, 위기의 순간마다 리더가 즉시 꺼내 쓸 수 있는 ‘지혜의 무기고’이자 ‘경영학 실천 매뉴얼’이 되어줄 책이다.
◇저자 소개: 이론과 실무, 인문과 과학의 융합
이 책의 깊이는 저자들의 독특한 이력에서 나온다. 권의종 박사는 현장의 경험과 인문학적 통찰로 경제를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경제 전문가다.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와 신보에이드 대표이사를 거쳐 호원대학교 무역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실물 경제와 금융의 최전선을 지휘했다. 현재 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전국퇴직금융인협회 금융시장연구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자는 경제 위기의 본질을 인간의 과도한 욕심과 착각에서 찾으며 그 해법을 동양의 지혜인 ‘사자성어’를 통해 제시한다. △코로나 경제실록 △한국 경제, 새판 짜기 △대한민국 개조론 등 2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숫자가 놓치기 쉬운 인간 행동의 이면을 탐구하며 미시·거시경제부터 AI 기술 문명까지 아우르는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동 저자인 이왕로 박사는 카이스트 박사후연구원 및 미국 워싱턴대·조지아공대 방문학자를 거쳐 전북대학교 교수로 30년간 재직하며 물리화학 분야의 세계적 식견을 쌓은 정통 과학자다. 초전도체와 탄소 등 재료과학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과학적 사고를 사회 정책에 접목하는 데 앞장서 왔다. ‘과학적 토론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신념으로 ‘텃밭에너지(분산형 에너지)’ 모델과 교육 전문성 강화를 제안하는 정책 전문가이기도 하다. 현재 (사)부안이야기 이사로 활동하며, 과학자의 정교한 논리와 교육자의 긴 호흡으로 복잡한 경제·사회 문제를 사자성어의 지혜와 연결해 지속 가능한 미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 전문가와 과학자의 시선이 만남으로써 경영학은 보다 입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서사를 갖추게 됐다.
주형연 기자(jh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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