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한 5월 PPI… 전문가 전망치 대폭 상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 휘발유 23.4% 폭등하며 재화 물가 견인

전날 CPI(4.2%) 이어 도매물가도 폭발… 미 인플레이션 공포 최고조

트럼프 압박 통할까… “케빈 워시의 연준, 연내 금리 인상 확률 69%”

미 생산자물가지수 전월 대비 상승률 추이. 연합뉴스
미 생산자물가지수 전월 대비 상승률 추이.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5월 도매물가가 3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7.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4월(수정치 기준)과 동일한 1.1%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0.7%)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거래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거래 가격을 포함하고 에너지와 식품만 제외한 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9%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전가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핵심 선행지표로 꼽힌다.

이번 물가 폭등의 주범은 에너지였다. 미 노동부는 최종 수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2.8% 뛰어오르며 2009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상승분의 80%는 전월 대비 10.7% 급등한 에너지 가격 때문이었으며, 그중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23.4% 폭등하며 재화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운송·창고 가격이 2.6% 올랐으나, 유통 마진을 뜻하는 거래 서비스 가격지수가 1.1% 하락하며 상승세를 상쇄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가격이 4.8% 급등해 전체 서비스 가격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로 물가 상승을 예상했으나 실제 성적표는 예측치를 훨씬 웃돌았다. 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 1개월 만에 최대폭인 4.2%를 기록한 데 이어 도매물가까지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케빈 워시 의장이 이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내 금리를 동결하거나 오히려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약 30%,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약 69%로 반영했다.

권순욱 기자(kwonsw8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순욱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