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대 거래 감소…20대만 역주행
고물가·고금리에 실속 소비 확산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첫 차’로 중고차를 선택하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 가격 부담이 낮은 경차와 소형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인 자가용 기준 20대의 중고 승용차 실거래 대수는 1만66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0% 증가했다. 전체 중고차 거래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실제 전체 중고차 시장은 위축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7만409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했다. 승용차는 14만3707대로 5.8%, 상용차는 2만6702대로 5.5% 각각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같은 기간 30대는 5.3%, 40대는 8.0%, 50대는 9.6%, 60대는 13.7%, 70대는 19.7% 각각 감소했다. 주요 연령대 중 20대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이어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1분기 20대 중고 승용차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늘어난 5만4906대를 기록했다. 4월에도 1만820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했고, 5월 역시 29.0% 늘어나며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차량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20대가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소비 패턴으로 이동한 결과로 해석한다. 신차 가격이 수천만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사회 초년생에겐 초기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고차가 현실적인 대안이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인기 차종에서도 확인된다. 5월 국산 중고 승용차 실거래 상위 모델은 기아 모닝(TA)이 3069대로 1위를 차지했고 쉐보레 스파크(2781대), 기아 뉴 레이(2756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HG)는 2743대로 4위에 올랐다.
모닝과 스파크, 레이는 대표적인 경차다. 특히 스파크는 이미 단종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올 1~5월 모두 중고차 거래 상위권을 유지했다. 1분기 국산 중고차 거래 순위에서도 모닝과 스파크가 각각 1·2위를 기록했고, 4월 역시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임주희 기자(ju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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