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2026~2030 행동계획’ 채택
李 “韓 반도체·AI, 伊 기계·우주 결합”… 첨단제조 시너지
12일 멜로니 총리 회담·경제계 출동… 유럽 직접외교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이탈리아 간 전략협력을 사실상 ‘기술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양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방산 등 첨단산업 협력을 전면 확대하며 대(對)유럽 외교·경제의 외연을 넓혔다.
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국빈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2026~2030년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로써 양국 관계는 기존 문화·교역 중심을 넘어 첨단산업, 안보·방산, 과학기술을 포괄하는 핵심 파트너로 격상됐다.
이번 합의를 관통하는 핵심은 ‘기술과 창의성의 결합’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양국의 상호보완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기술과 이탈리아의 세계적 기계, 우주항공, 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첨단제조 생태계를 주도하자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행동계획에도 기초과학, 우주, 에너지, 바이오 파트너십이 핵심 의제로 담겼다.
실질적인 경제 성과는 12일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층 구체화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멜로니 총리와 소인수 및 확대회담을 열고 첨단산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지난 1월 멜로니 총리 방한 당시 합의한 첨단 제조업과 핵심광물 공급망 공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로마에서 열리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선 민관 합동 기술외교가 속도를 낸다. 유럽 비즈니스 일정을 소화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이 대거 참석한다. 또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조현중 효성 그룹 회장도 같은 시기에 이탈리아를 방문해 전력 기기 및 첨단 소재의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은 반도체·AI 분야에서, 네이버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LS그룹은 해상풍력 및 전력기기 사업을 효성은 석유화학 및 첨단소재 관련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이번 로마 방문은 한국 외교의 중심축을 유럽으로 확장하는 ‘대유럽 직접외교’의 포석이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핵심국인 이탈리아를 지렛대 삼아 첨단산업 외교를 뻗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로마에서 다진 기술 협력망은 곧바로 이어지는 프랑스 에비앙 ‘G7 정상회의’의 AI·디지털 논의로 직결되며 순방 효과가 극대화할 전망이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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