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중금리대출 공급액 2조5708억…61.4% ↑

삼성카드 공급액 가장 많아…롯데카드 성장세 눈길

금융당국 유인책 마련…"규제 친화적 영업 전략"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론 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카드사들이 중금리대출을 눈여겨보고 있다. 중금리대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면서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기조에도 발맞추는 흐름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2조5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5928억원) 대비 61.4% 증가한 수준이다.

2023년 1분기 1조2069억원이었던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2024년 1분기 1조7239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에는 하락 전환했다가 올해 1분기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말(2조2858억원)과 비교해도 2850억원 늘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 점수 하위 20~50% 수준인 중·저신용자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카드사의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선은 12.33%로, 은행 대출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카드론·현금서비스보다는 낮아 중·저신용자의 급전 창구로 활용된다. 금융당국이 서민·취약계층 금융 접근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공급 확대를 주문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흐름이다. 삼성카드가 카드사 중에서는 중금리대출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삼성카드의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6283억원으로 전년 동기(3586억원) 대비 75.2% 증가했다. 중금리대출 건수 역시 7만2219건으로 같은 기간 61.2% 늘어났다.

뒤를 신한카드가 이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4769억원으로 전년 동기(2813억원)대비 69.6%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37.1% 오른 4552억원, 현대카드는 32.8% 증가한 4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롯데카드가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의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3442억원으로 전년 동기(1447억원) 대비 무려 137.9% 증가했다. 중금리대출 건수 역시 같은 기간 8875건에서 2만6741건으로 뛰었다.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과정에서 중금리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수수료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카드론 총량을 전년 대비 최대 1.5%로 제한하면서 카드론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규제 완화까지 더해져 당분간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 공급 유도를 위해 카드사가 취급한 중금리대출의 20%를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중금리대출은 카드론보다 금리가 낮아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출 수 있어 카드사들이 주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조달 비용이 커진 상황에서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기존 고금리 상품은 마진이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금리대출은 은행 대출에서 탈락한 중신용자를 흡수할 수 있는 시장으로, 규모 면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

정부의 서민금융 공급 확대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어 규제 친화적 영업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연체율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교수는 "중금리대출은 구조적으로 고신용자 대비 연체 가능성이 높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수익성의 핵심"이라며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포트폴리오 분산과 한도 설계, 경기 국면을 반영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대응 방향이 더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