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G·ESS·에너지 패스 공개
전력 수요증가로 사업 넓혀
제너럴모터스(GM)가 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용 배터리를 활용한 전력망 연계(V2G)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충전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GM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GM 엠파워'(GM Empower) 행사를 열고 전동화 및 에너지 기술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GM은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V2G 기술과 공공 충전 서비스를 통합한 '에너지 패스'(Energy Pass), 차세대 ESS 사업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에너지 인프라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GM의 배터리·에너지 전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털링 앤더슨 GM 글로벌 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hief Product Officer)는 "지금은 모빌리티, 컴퓨팅,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봐야 할 전환점"이라며 "GM은 그리드 스케일 저장과 전기차 기반 분산형 에너지 자원을 함께 활용해 전력망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GM은 이날 V2G 기술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V2G는 차량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가정이나 전력망으로 다시 공급하는 기술이다.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전력을 공급하고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는 충전하는 방식으로 전력망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공공 충전 서비스를 통합하는 에너지 패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에너지 패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GM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공 충전 검색, 이용, 결제를 간편하게 지원하는 서비스다. 복잡했던 공공 충전 과정을 하나의 GM 사용자 경험으로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GM은 EV 고객의 충전 경험을 보다 직관적이고 일관되게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상업용 에너지 사업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GM은 그리드 스케일 ESS용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과 사용 후 배터리(Second Life Battery) 재활용을 통해 에너지 저장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자동차 제조사들의 사업 영역이 차량 판매를 넘어 에너지 분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 저장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가정용 ESS인 파워월(Powerwall)과 메가팩(Megapack)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 업체 BYD 역시 ESS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차량과 주택, 전력망을 연결하는 V2H(Vehicle-to-Home)와 V2G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GM은 앞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충전, 에너지 저장 기술을 연결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전동화의 가치를 차량 밖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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