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정비업체·리스사 집결

엔진 리스 시장 정조준…MRO 거점 확보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장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장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에비에이션이 글로벌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업계 무대에 나섰다. 한화가 항공엔진 제조와 정비에 이어 리스·자산운용 사업까지 확대하며 민간 항공 서비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비에이션은 오는 17~1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항공 정비 산업 행사 ‘MRO BEER 2026’에 참가한다.

MRO BEER는 유럽과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항공사와 정비업체, 엔진 제조사, 부품 공급업체, 리스사 등이 참가하는 항공 산업 전문 행사다. 항공기 MRO를 중심으로 업계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이 모여 사업 협력과 거래를 논의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한화에비에이션은 이곳에서 글로벌 항공사와 리스 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미팅을 진행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터키는 유럽과 중동,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항공 허브로 꼽힌다. 세계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터키항공을 비롯해 다양한 MRO 업체와 항공 관련 기업들이 집결해 있다.

항공기 엔진 리스와 MRO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항공기 엔진은 일정 비행시간이 지나면 정기 점검과 분해 정비를 받아야 한다. 정비 기간은 수개월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엔진이 정비소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도 항공사는 항공기를 운항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운항 공백에 대응해 항공사들은 엔진 리스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엔진 리스 기업들이 MRO 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비 수요가 곧 엔진 리스 수요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MRO 행사는 잠재 고객과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핵심 영업 무대로 꼽힌다.

한화에비에이션의 이번 행보 역시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항공사 정비 담당자와 MRO 업체, 엔진 자산운용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에서 리스 사업을 알리고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한화에비에이션은 최근 미국 내 항공기 엔진 MRO 시설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인수한 시설은 미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영국 민간항공청(UK CAA) 인증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비에이션은 엔진 리스 사업에 MRO 기능을 결합해 엔진 수명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비에이션은 최근 영국과 아프리카,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항공 행사에도 잇달아 참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동과 유럽 지역 항공사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사이리서치(TechSci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엔진 리스 시장 규모는 2025년 111억7000만달러에서 2031년 155억6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항공 수요 회복과 엔진 공급 부족, MRO 수요 증가 등이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임주희 기자(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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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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