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S 한국통신학회, 산학 간담회 개최
"추가 주파수 할당 통해 통신망 투자 이끌어내야"
산업계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통신망에 대한 투자도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ICS 한국통신학회가 10일 'AI 3대 강국을 위한 이동통신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산학 간담회에서는 로봇, 자율주행 등을 완전히 이뤄내려면 통신망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AI 열풍 속에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는 AI DC를 미래 먹거리로 내다보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저가 요금제 출시, 번호 이동 등 신규 유입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본업인 통신 사업이 저성장에 머물고 있는데, AI DC는 연 18% 이상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AI 3대 강국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려면 통신 인프라 고도화와 투자가 선제적으로 단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주파수를 추가 할당해 이통사들이 통신 장비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 따르면 미국 약 700㎒, 중국 약 700㎒, 일본 약 600㎒ 광대역 주파수를 사업자별 차등 할당해 경쟁을 통한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100㎒의 동일한 주파수만 할당해 경쟁 요인이 사라져 다른 나라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이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지만 지난 6년간 추가 경매가 없어 품질 경쟁이 사실상 사라졌고, 그 사이 이통사의 투자가 AI DC로 쏠리게 됐다. 정작 통신망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통사의 설비 투자도 2019년 8조8000억원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통신 네트워크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보고 첨단 인프라 구축과 주파수 할당을 미래 성장의 선결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향후 새로운 단말, 로봇 등 피지컬 AI와 차세대 서비스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네트워크 아키텍쳐, 고용량의 실시간 통신, 초저지연 특성을 지원할 수 있는 적정 주파수 추가 할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현장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국망 구축에 통상 4년 이상 소요되는데, AI가 확산에 따른 데이터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신망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인규 KICS 한국통신학회장은 "통신 네트워크는 국가 전략 자산이다. 특히 AI 시대를 대비한 첨단 통신 인프라 구축과 주파수 할당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소리 없는 기술 패권 전쟁에서 국가 차원의 미래 성장을 위한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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