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번 기업 39.9%로 확대

부채비율 98.3%…재무 안정성은 개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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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부진과 석유·화학 업황 악화가 매출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다만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은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감대상 비금융 영리법인의 매출액증가율은 2.5%로 집계됐다. 2024년 4.2%에서 1.7%포인트(p)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3만4456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영리법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연간 기업경영분석과는 차이가 있다.

매출 증가세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둔화됐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2024년 5.2%에서 지난해 3.2%로 낮아졌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은 1.0% 증가에서 7.4% 감소로 돌아섰고 화학물질·제품은 4.0% 증가에서 2.4% 감소로 전환했다. 석유정제·코크스는 수급 여건 악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가, 화학물질·제품은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도 3.0%에서 1.6%로 하락했다. 건설업은 -3.2%에서 -9.6%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수요 위축과 2023년 이후 이어진 착공 부진의 영향이다. 운수·창고업도 통상환경 악화 등에 따른 운임 하락이 이어지면서 매출액증가율이 12.8%에서 2.9%로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은 4.4%에서 2.8%로, 중소기업은 3.2%에서 1.2%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총자산증가율은 6.5%에서 6.7%로 소폭 상승했다.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5.4%보다 0.8%p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2%에서 6.3%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5%에서 6.9%로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8.8%에서 15.0%로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한은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에서 5.4%로 소폭 상승했다. 전기가스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8%에서 8.3%로 올랐다. 전기요금 조정과 전력 구입 비용 감소, 재정건전화 노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개선은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6.6%로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 제조업은 5.7%에서 7.3%로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

기업의 이자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305.8%에서 369.8%로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금융비용부담률이 낮아진 영향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기업 간 양극화 흐름도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수 비중은 38.5%에서 39.9%로 1.4%p 확대됐다.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기업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영업적자 기업 비중도 26.2%에서 28.2%로 2.0%p 높아졌다.

재무 안정성은 전년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8.3%로 전년 103.4%보다 5.1%p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8.4%에서 27.3%로 낮아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72.3%에서 68.8%로, 비제조업은 151.0%에서 144.5%로 낮아졌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93.2%에서 88.5%로, 중소기업은 152.3%에서 146.4%로 하락했다.

현금흐름도 개선됐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업체당 평균 순현금흐름은 9억원 순유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업체당 평균 97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늘었다. 재무활동 현금 유출은 -1억원에서 -8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영업활동 현금 유입 증가폭이 더 컸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1.4%에서 52.8%로 상승했다.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도 590.0%에서 657.8%로 올랐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늘면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액증가율 2.5%는 2013년 통계 편제 이후 여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 6.2%는 같은 기간 네 번째로 높았다. 2025년 이전 매출액영업이익률 최고치는 2017년 7.3%, 2018년 6.9%, 2021년 6.8%였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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