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생산 등 8대 프로세스 개조
이건희 獨선언 비견… AI로 대전환
임원 2300명 2박3일간 합숙교육
사장단 주도 'AX비전' 선포 예정
"AI 네이티브 기업 도약의 출발점"
40만명이 넘는 삼성그룹 전 관계사 임직원들이 모든 업무에 외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그룹 차원에서 전방위로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는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 역시 AI 전문가로 꼽히는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삼성 내부는 물론 재계도 이번 선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했던 1993년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비견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의 혁신은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AI를 산업과 일상에 전면화시킨 첫 번째 나라"라는 국정목표를 앞당기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9일 "전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등 삼성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AX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달 중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은 개발,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AX 작업을 직접 주도한다.
삼성은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해 세부 운영 정책을 마련 중으로, 임직원들이 필요한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정책을 고도화 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계사 별로 AI 전담조직을 만든다. 특성에 맞춘 전략 수립, 데이터·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 등을 전담하며 그룹 전반의 AX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은 또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 부트 캠프'를 실시한다. 사장단 교육은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이달 중 이틀간 진행한다.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경영진부터 AI를 직접 다루고 업무에 체화하는 실습형으로 이뤄진다. 사장단은 'AX 부트캠프'에서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계획이다. AI 시대를 맞아 근본적 전환 없이 어떤 기업도 한 순간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실행의지를 담을 예정이다.
나머지 임원 2300여명은 오는 8월 12일까지 각 차수별로 2박 3일간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합숙 교육을 받는다. 일반 직원 대상 교육도 연내 완료한다. 삼성 계열사 임직원 수는 약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12만9000여명, 삼성디스플레이 2만1000여명, 삼성SDI 1만3000여명, 삼성전기 1만2000여명, 삼성SDS 1만1000여명, 삼성물산 9300여명, 삼성바이오로직스 5500여명, 삼성생명 5100여명 등이다.
삼성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모바일 전환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AX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으로,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