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참석하던 정청래·한병도 모습 안 보여

정부·청와대 참모진만 공항 배웅 나와

이 대통령, "경제·외교 기반 굳건히 할 여정"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9일 오전 9시쯤 짙은 감색 정장 차림으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이날 현장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부 및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만 참석해 출국을 배웅했다. 매번 환송 행사를 지켰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불참하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정치권의 시선이 정 대표의 불참 배경에 쏠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출발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순방에 임하는 구상을 담담히 밝혔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한다"며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협력의 지평을 넓히며 우리 경제와 외교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한 여정"이라고 순방 목표를 분명히 했다.

첫 번째 방문국인 벨기에에 대해서는 양국 간 경제·문화적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를 "유럽 물류 중심지이자 혁신적 중소기업 성장 생태계를 갖춘 곳"이라며 "다음 달 초 방탄소년단(BTS)의 첫 벨기에 단독 콘서트를 앞둔 만큼 양국 미래 세대를 잇는 협력도 한층 더 깊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오후에는 필립 국왕과 면담한다. 아울러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연쇄 정상회담을 열고 대유럽 공조를 다질 계획이다.

이후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로마를 찾는 국빈 방문 일정이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마타렐라 대통령 및 조르자 멜로니 국무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하고, 이탈리아 상·하원 의장 면담과 무명용사의 묘지 헌화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바티칸을 방문해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한 뒤, 레오 14세 교황과 만나 세계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나눈다.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프랑스 에비앙에서 16~17일 열리는 G7 정상회의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불균형 완화와 인공지능(AI) 문제 등 굵직한 국제 현안을 두고 주요국 정상들과 대책을 논의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7 정상회의 무대에 서는 이 대통령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유럽 외교를 전면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확고히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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