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급감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겹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달러 기준 3만6963달러로 3년 연속 증가했지만 2021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2024년 성장률 2.2%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지난해 성장률은 지난 3월 발표된 잠정치 1.0%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024년 성장률도 기존 2.0%에서 2.2%로 높아졌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전기 대비 기준으로 1분기 -0.2%, 2분기 0.6%, 3분기 1.4%, 4분기 -0.1% 흐름을 보였다.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배경은 건설투자 부진이다. 지난해 건설투자는 전년보다 9.7% 감소했다.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물건설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물이 모두 줄어 10.4% 감소했고 토목건설도 산업플랜트와 발전소 등을 중심으로 8.0% 줄었다.
건설업도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건설업 감소폭 역시 1998년(-11.4%)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2.4% 증가했지만 전년 증가율 4.9%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서비스업은 1.7% 늘어 전년과 같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증가폭이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며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재화는 오락 및 운동용품 등을 중심으로 늘었고 서비스는 의료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7% 늘었다.
설비투자는 1.5% 증가했다. 기계류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을 중심으로 1.1% 늘었고 운송장비는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2.5%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3.0% 늘었다.
반면 수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2024년 증가율 7.6%보다 낮아진 수치다. 수입은 3.3% 늘어 전년 증가율 3.8%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실질 GDP 성장률 1.1%를 웃돌았지만 2024년 증가율 4.3%보다는 낮아졌다.
1인당 GNI는 원화 기준 5257만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6963달러로 0.3% 늘었다. 1인당 GNI는 2021년 3만7927달러까지 올랐지만 2022년 3만5284달러로 떨어진 뒤 2023년 3만6158달러, 2024년 3만6857달러, 지난해 3만6963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원화 기준 2917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2만515달러로 0.2% 감소했다. PGDI는 가계가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GDP는 267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1조8820억달러로 0.1% 늘었다. 명목 GDP 증가율은 피용자보수가 제조업 임금 상승 등으로 3.8% 증가하고 영업잉여가 제조업과 증권중개업을 중심으로 6.3%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보다 3.2% 상승했다. 2024년 상승률 4.2%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가격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총저축률은 35.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순저축률도 8.6%로 0.1%포인트 올랐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28.6%로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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