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SAF 1% 혼합 규제
친환경유 글로벌 공급부족 상황
항공유 배럴당 140달러 고공행진
IATA, 순익 추정치 절반 낮춰
중동전쟁이 장기화로 높은 유가에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내년도에 도입될 친환경 항공유(SAF) 1%까지 더해지면서 항공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SAF의 경우 전 세계 생산량이 항공유 생산량의 0.8%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분석대로면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분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의미다.
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윌리 시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올해 SAF 생산량이 약 240만톤으로, 항공기 연료 사용량의 0.8%에 불과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약속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2050년까지 필요한 연료의 65%를 충족하는 것은 정부 정책의 비효율적인 진행과 석유 회사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해마다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연료 도입이 늦춰지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SAF는 화석 연료 대신 폐식용유, 동식물성 기름, 바이오매스 등으로 원료로 만든 친환경 항공연료를 의미한다.기존 항공유보다 훨씬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현재는 전체 항공유의 2%를 사용해야 하며, 미래에는 더 높은 혼합비율을 사용하도록 하는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도 내년부터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전체 연료의 1% 수준으로 혼합하도록 의무화한 상태다.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전세계 친환경 항공유 생산량 비율보다 더 많은 비율의 항공유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24년 국내 항공부문에서 최초로 SAF 2000톤을 썼다. 진에어도 같은해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인천-기타큐슈 노선에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 운항을 시행하기도 했다.
저가항공사(LCC)맏형 격인 제주항공도 같은해 12월부터 혼합유를 쓰기 시작했다.하지만 항공업계는 올 초 발발한 중동전쟁으로 고유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올랐고, 영공을 우회하면서 연료 소모량도 늘었기 때문이다.원자재 가격 평가 정보 제공 업체 플랫츠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지난 5일 아시아 싱가포르 지역 기준으로도 배럴당 평균 141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항공업계부터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항공유 가격 폭등으로 올해 수익 전망을 절반 가까이로 낮춘 상태다.IATA는 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연례 총회에서 발표한 최신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항공업계 합산 순이익을 기존전망치인 410억 달러(약 64조원)대신 절반 수준이자 지난해 실적 추정치(450억달러, 70조2000억원)보다도 더 낮은 230억달러(약 35조9000억원)로 제시했다.
순이익률도 지난해 예상치 4.2%에서 2.0%로 반토막 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총매출이 여객 수요 호조에 힘입어 9.4% 증가한 1조1650억달러(약 1815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운영비 증가폭(13%)이 매출 증가폭보다 커 수익성을 잠식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중동발 유가 상승분에 규제에 따른 SAF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실적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AF 가격이 항공유 대비 적게는 2.5배, 많게는 3~5배까지 많다보니 가뜩이나 고유가인 상황에서 항공사에게 큰 부담이 누적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