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FLNG-LNG운반선 1척 총 4조원
HD한국조선해양, VLGC 2척 3607억원에 수주
나란히 연간 수주 목표 61.8% 달성
국내 조선업체가 중동전쟁으로 인해 '귀한몸'이 된 에너지운반선 수주를 단 하루 동안 4조4000억원이나 따냈다. 올해 수주 가뭄을 예상했던 조선업계는 중동발 에너지운반선 수요 급증으로 인해 올해 목표치를 조기달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중공업은 3조6536억원 규모의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설비는 모듈 탑재 및 시운전 작업 후 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가 추진 중인 모잠비크 '코랄 노르트'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예비 작업 계약을 체결하고 상부 모듈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설비는 모듈 탑재와 시운전 작업을 마친 뒤 2028년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FLNG가 기존 FLNG의 성공 경험 위에 '레슨런드 시스템'(성공 및 실패 경험의 데이터베이스화)을 전면 적용하면서 표준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도 수주했다. 2029년 1월에 인도될 예정으로, 계약 금액은 3855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이날 하루에만 4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13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에탄운반선(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 운반선 6척, FLNG 2기 등 올해 30척을 수주했다. 총 96억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139억달러의 69%를 기록 중이다.
상선 부문은 LNG운반선 14척(LNG-FSRU 1척 포함), 에탄운반선 (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 운반선 6척 등 28척·52억달러로 수주목표 57억달러의 91%를 달성했다.
회사는 상반기 내에 연간 목표 조기 달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차별화된 LNG 분야 경쟁력이 연이은 수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부가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하는 한편, 현재 협의 중인 다수의 부유식 FLNG 안건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같은 날 수주소식을 알렸다. 유럽 소재 선사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선박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9년 11월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수주금액은 총 3607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25척, 총 144억1000만달러 어치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233억1000만달러)의 61.8%를 달성했다. 아직 6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수주목표 조기 달성에 가까워진 셈이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16척, 컨테이너선 28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38척, 원유 운반선 7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3척, 자동차운반선(PCTC선) 2척, 기타 1척 등이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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