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일 8%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54조원 넘게 증발했다. 최근 3거래일 기준으론 1083조원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에 밀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11위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도 '시총 1조달러 클럽'에서 이탈했다. 지수 낙폭과 하락률, 변동성지수까지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폭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 폭은 지난 3월 4일 기록한 698.37포인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2.83포인트(4.27%) 내린 959.61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키워 1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613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7215조3000억원에서 불과 3거래일 만에 1083조원 감소한 규모다. 전 거래일 6685조5591억원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553조원 넘게 증발하며 5000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달 20일 5093조8825억원을 기록한 이후 11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도 큰 폭으로 후퇴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 2일 2107조583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 이날 1727조5753억원까지 줄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글로벌 상장사 시총 순위 10위에 올랐지만, 이날 급락으로 테슬라에 자리를 내주며 11위로 밀려났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던 SK하이닉스도 1조달러 선을 내줬다. 이날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361조9742억원으로, 달러 기준 약 8890억달러까지 감소했다.
하락 종목 수도 역대급으로 늘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내린 종목은 876개로, 2022년 기록한 역대 최다인 891개 이후 가장 많았다.
지수 낙폭과 하락률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4일 코스피는 698.37포인트, 12.06%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676.18포인트, 하락률은 8.29%로 당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불안 심리도 극에 달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76.63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 4일 기록한 80.3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50을 넘으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크게 확산한 구간으로 해석된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