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집권 2년 차 국정 비전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를 세계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담대한 꿈이 시작된 해로 삼겠다"며 "대격변의 시대에 맞서 변화에 가장 능동적인 '혁신적 실용 정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문화와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향성 자체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국가 비전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면 공허한 선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지금 이재명 정부가 마주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내수 부진과 성장 잠재력 저하, 저출생·고령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특히 경제는 국정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다. 성장 없는 분배는 지속 가능할 수 없고, 활력을 잃은 경제에서는 복지 확대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기업이 투자하고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와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와 제도를 과감히 철폐해야 하는 것이다. 민생 회복 역시 시급한 과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고, 청년들은 일자리와 주거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국민 통합도 빼놓을 수 없다. 국민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은 국가 도약의 밑거름이다.
집권 2년 차는 국정 운영의 분수령이다. 국민은 더 이상 청사진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변화를 체감하기를 원한다.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국민 공감을 얻으려면 성장과 민생, 통합이라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성장의 온기가 민생 회복으로 이어지고, 첨단산업 육성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며,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통합의 리더십이 발휘될 때 국민은 정부의 성과를 인정할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결과에 달려 있다.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가 바로 국정 성적표다. 집권 2년 차, 이제는 비전보다 실행력으로, 말보다 성과로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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