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N·PV5·스팟 등 로보틱스 전략 확인

황 CEO “세계 최고 모빌리티 기업” 치켜 세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후 1시27분쯤 현대차 양재사옥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주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후 1시27분쯤 현대차 양재사옥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주희 기자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기업이며, 여러분과 파트너가 된 것은 우리(엔비디아)에게 큰 영광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찾아 정의선 회장과 만나며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협력 확대에 힘을 실었다. 황 CEO는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마친 양재사옥 로비와 로봇 운영 환경을 직접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피지컬 AI’ 전략의 현장을 체험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27분쯤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 도착했다. 그는 사옥 앞에서 기다리던 정 회장과 반갑게 포옹한 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미팅에 앞서 최근 새롭게 단장한 양재사옥 주요 공간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은 약 2년에 걸친 리노베이션을 통해 양재사옥을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닌 소통과 협업, 로보틱스 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황 CEO는 가장 먼저 입구 앞에 전시된 아이오닉 6 N을 구경했으며, 목적기반차량(PBV)인 PV5를 탑승해보기도 했다.

황 CEO는 충정 중인 ‘스팟’을 확인하는 등 사옥 곳곳에 배치된 로봇 운영 환경에도 관심을 보였다. 양재사옥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비롯해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식물 관리용 ‘달이 가드너’ 등이 운영되고 있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 스테이션도 구축돼 임직원과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환경을 구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현대차 양재사옥을 방문해 로비를 투어한 뒤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임주희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현대차 양재사옥을 방문해 로비를 투어한 뒤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임주희 기자

황 CEO는 로비 투어 막바지에 환영해준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기술력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엔비디아는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하고 로보틱스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피지컬 AI가 미래이며 현대차와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황 CEO와 정 회장은 로비 투어를 마치고 오후 2시쯤 회의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피지컬 AI’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전략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생성형 AI를 현실 세계의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에 접목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2028년까지 아틀라스를 연간 3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현대차·기아 생산거점에 2만5000대 이상의 로봇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엔비디아 역시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차세대 아틀라스에 AI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적용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전날 우래옥에서의 비공개 만남에 이어 이날 양재사옥 방문까지 성사되면서 양사의 협력이 차량용 AI를 넘어 로봇과 스마트 제조, 피지컬 AI 분야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나며 AI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 방문은 그의 국내 일정 가운데 피지컬 AI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행보로 평가된다.

임주희 기자(ju2@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주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